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주가와 원화, 채권 가격이 모두 강세를 나타내는 `트리플 강세'가 연출됐다. 하지만 올 한해 전체로는 코스피와 원화 가치가 각각 41%, 26% 떨어지는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8포인트(0.62%) 오른 1,124.47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87포인트(0.87%) 오른 332.05로 장을 마쳐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7.01포인트 오른 1,124.60으로 출발해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를 바탕으로 6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올해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사자'에 나섰으며 연말 수익률 관리에 나선 기관도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5천억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의 여파로 폭락해 작년 말 1,897.13보다 40.7% 폭락한 채 한해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작년 말 704.23보다 52.8% 폭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50원 하락한 1,25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0월30일 1,250.00원 이후 두달 만에 1,250원대로 하락한 채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강세와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936.10원에 비해서는 323.40원 급등했다. 1년 간 달러화 대비 원화의 절하율은 25.7%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50.2%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25%포인트 내린 연 3.77%로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은 2005년 6월14일 3.97%를 기록한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지속된 가운데 대표적인 제조업 업황지표인 11월 광공업생산이 작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는 소식이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우려를 촉발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HMC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으로 개인과 기업 모두 자산 손실이나 자금난에 시달린 한해였지만 내년에는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이 효과를 발휘해 더 나은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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