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예상증가율 최대 -24%
수출지표 악화와 환율상승 부담
이달 예정된 기업 실적 발표가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2008년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가 소폭 상승 마감하면서 올해 증시에 대한 조심스런 낙관론도 제기됐다.
그러나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상장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8.8%와 -8.8%에 불과했고 순이익은 -53.9%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향 조정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은 현재 예상치 보다 악화된 -24%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1일 "4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 보다 하향 조정된 예상치를 부합하거나 어닝쇼크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실적 전망도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변 연구원은 "결국 1월 증시는 경기부양책과 구조조정만이 호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과 국내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 추가적 유동성 공급 등이 하방경직성 요인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4분기에 수출이 크게 악화되기 시작했고 환율 상승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과 수익 증가율은 시장 기대치 보다 훨씬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단기간 수출 감소폭이 속도면에서 IMF 금융위기와 IT 버블붕괴 당시의 수준을 넘어서면서 수출주 중심으로 우려감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2월 수출액도 두 자리 수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월초 주요 수출주에 대한 부담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대비 60%수준까지 낮아졌으며 아직도 하향조정이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주가나 각종 선행 경제지표에 다소 후행하는 성격을 감안해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모습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변화는 섹터별로 차별화 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련 부담요인의 노출과정에서 대응전략을 제공해 준다”고 덧붙였다.
11월 이후 4분기 실적전망치는 단기간에 16.3% 축소됐으며 특히 IT 업종의 이익전망치는 무려 80%가 급감한 반면 통신과 필수소비재 업종은 소폭이지만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은 수출에 민감한 IT섹터가 주도하고 있다"며 "통신과 소비재는 4분기 이익증감률 추세 또한 양호하다는 점에서 연초 상대적으로 투자의 안정성이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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