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김지숙(36)씨는 매일 아침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TV를 켠다. 요즘 미국 드라마에 빠진 김 씨는 주문형비디오(VOD)에서 ‘섹스 앤 더 시티’를 보면서 브런치를 즐긴다.
TV를 보다 오늘이 공과금 납입일임을 기억한 김 씨. 리모콘으로 바로 계좌조회와 입금 등 은행거래를 마쳤다.
김 씨는 드라마를 보다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예쁜 옷을 발견했다. TV로 검색을 통해 브랜드와 가격을 알아보고 ‘홈쇼핑’ 기능을 선택해 그 자리에서 바로 상품을 예약을 했다.
오후 시간이 무료해진 김 씨가 TV에서 요가 콘텐츠를 선택해 1시간 정도 땀을 흘리며 운동을 끝내자 아이들이 돌아왔다. 김 씨는 특목고 준비반 강의를 선택해 아이들이 수업을 듣도록 했다. 김 씨는 요즘 TV강의 콘텐츠로 교육비를 아끼고 있어 흐뭇하다.
가족들이 다 모인 저녁시간. 김 씨는 노래방 서비스로 가족들과 즐거운 보내고 잠들기 전 내일 날씨와 뉴스를 보며 하루를 마감했다.
KT에 이어 지난 1일부터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이 IPTV 상용화에 돌입,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송의 시효인 IPTV가 본격적인 첫 발을 내밀었다.
IPTV는 기존 TV의 단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뛰어넘어 소통과 공유를 지원할 수 있어 출시 이전부터 기대를 모아왔으며, 이번 상용화를 통해 향후 시청자들의 삶을 방식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IPTV 3사, 차별화된 가격과 서비스 경쟁
지난 11월 가장 먼저 상용화에 들어간 KT의 IPTV서비스 ‘메가TV'는 KBS, MBC, SBS, EBS 등 공중파 방송 및 온미디어 등 국내외 주요 콘텐츠사업자의 40개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MBC와 SBS 지역민방의 재전송에 합의해 조만간 전국 방송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는 지난 11일 KBS, MBC와 실시간 방송 재전송 협상에 합의한데 이어 12일엔 SBS와 재전송 협상을 마무리짓고 모두 23개 채널로 상용화를 시작했다.
LG데이콤의 ‘myLGtv’도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 홈쇼핑, 보도, 교육, 음악, 오락, 종교 등 21개 실시간 방송 채널을 시작으로 1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의 IPTV 서비스는 지역 민방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서울 및 수도권 밖에서는 SBS 프로그램을 볼 수 없다.
메가TV는 그간 온미디어 등 10개 채널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인 채널 확보 노력으로 1일부터는 모두 40개 채널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메가TV의 기본형 월 요금은 1만6000원이다. 여기에 3년 약정시 20% 할인, 결합상품 가입시 10% 추가할인을 받아 한 달에 1만152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8만5000여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가 강점이다. 또한 모회사인 SK텔레콤과 iHQ, 오픈마켓 11번가, 로엔엔터테인먼트, TU미디어, 엔트리브소프트, SK커뮤니케이션즈, 배움닷컴 등 미디어 관련 형제사와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브로드앤TV의 월 요금은 1만4500원으로, 3년 약정시 1만원으로 할인된다. 특히 상용화를 기념해 3월까지 가입하는 소비자에게는 30% 할인혜택을 부여한다.
LG데이콤은 myLGtv를 통해 1만5000여개 VOD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타사보다 콘텐츠 양은 떨어진다. 월 기본료는 1만4000원, 3년 약정시 9900원, 결합상품시 8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LG데이콤은 서비스 런칭 기념으로 신규 가입 및 기존 VOD 이용고객 가운데 실시간 방송으로 전환하는 고객들에게 이용료를 1월 한달간 무료, 3월까지는 15% 할인해 주는 등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들 IPTV 사업자들은 소수의 채널만을 기본으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소비자가 원하는 채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알라카르테(A la carte)’를 도입해 3000~4000원 상당의 가격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최소영 기자 youth@aj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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