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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1일 멜라민 파동의 진원지인 싼루사의 전 경영진 4명이 허베이성 스자좡 중급인민법원에서 첫 심리를 받았다. |
전세계를 멜라민 공포로 휩싸이게 했던 중국 유제품업체 싼루(三鹿)사의 톈원화(田文華) 전 회장을 포함해 4명의 경영진에 대한 첫 심리가 허베이성 스자좡 중급인민법원에서 31일 진행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날 텐 전회장은 심리에서 "지난 5월 중순 오염된 우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고 문제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즉시 조사팀을 구성, 신속히 사태수습에 임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또 텐 전회장은 "지난 8월2일 싼루사 본사가 있는 스좌장시 정부에 문제 분유에 대해 서면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왕위량 전 부회장은 최근 자살 기도로 다리를 크게 다쳐 휠체어를 타고 첫 심리에 임했다.
이번 공개적으로 진행된 첫 심리에서 피해 아동들의 부모들은 "식품안전 문제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사형 선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 또한 가짜 또는 저질 식품을 제조해 판매시 최고 무기징역 또는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는 형법 조항에 따라 싼루의 최고 책임자인 톈 전 회장에게 최고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변호사들은 싼루사 역시 멜라민 성분이 든 원유를 속아서 공급받았기 때문에 사형선고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0일 멜라민을 섞은 원유를 제조, 싼루사에 공급한 낙농업자 등 17명의 피고인 심리에서 한 피고인은 무릎을 꿇고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파문에 연루된 22개 회사가 9억위안(한화 약 1740억원)을 피해자 가족에게 일시 지급하고 나머지 2억위안(한화 약 387억원)은 향후 피해자들의 치료비용으로 지출할 것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보도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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