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번가 "불황은 남얘기"...임대료 고공 행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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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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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계 최고의 임대료를 자랑하는 뉴욕 유명 쇼핑 구역 5번가

뉴욕 맨하튼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5번가. 세계에서 상가 임대료가 제일 비싼 곳으로 유명하다. 올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곳곳의 상가들은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반면 뉴욕 5번가는 불황의 낌새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 부동산 그룹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뉴욕 5번가의 올해 평균 상가 연간 임대료는 세계 최고의 임대료인 평방피트(0.09㎡)당 1850달러(약 245만원)를 기록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최근 보도했다.

뉴욕 5번가는 유명한 소핑 구역인만큼 미국 최고급 백화점 등 고급 상가들로 가득 차 있어 임대 가능한 상가들이 거의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상가 수요는 많기 때문에 이곳의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쿠시먼은 설명했다.

다른 유명 쇼핑지역의 상가들은 심각한 경기침체로 대부분 판매부진을 보이며 실적이 좋지 않아 상가 임대료를 하향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뉴욕 5번가는 불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예외적인 곳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쿠시먼의 소매 부문 게네 스피겔만 전무는 "뉴욕 5번가 임대 시장에 나오는 상가는 1개 정도"라면서 "앞으로도 상가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내년에는 임대 가능한 상가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 5번가를 제외한 뉴욕 매디슨가나 로마의 비아 콘도티 등은 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상인들이 임대료 낮추기 위해 점포주와 재협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스피겔만은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부동산 업체인 '뉴마크 나이트 프랭크 리테일'의 제퍼리 로즈먼 부사장은 "뉴역 5번가와 같은 유명한 쇼핑지역은  터무니 없이 높은 상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상가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부풀려진 임대료의 거품이 제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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