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08 와인 시음회에서 10달러 미만의 와인 10종류는 '매우 좋음' 등급을 받았다. |
값비싼 와인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일단 와인 특유의 향에 매료되면 오랫동안 그 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비싼 와인이라 할지라도 비용을 충분히 지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해 2000여종의 와인 시음회에서 가격은 절대적으로 질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드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와인을 통해 위상을 세우려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와인의 가치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특가의 와인을 내놓을 좋은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음회에서 10달러 미만의 와인 10종류에 대해 '매우 좋음' 등급을 받은 것은 주목할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WSJ는 와인 10종류의 리스트를 적포도주, 백포도주 순으로 소개했다.
◆테레 디 네로 다볼라(로제티) 2005. 이태리산.
강한 매력을 지닌 이탈리아 시칠리아산 적포도주인 네로 다볼라는 "블랙베리, 허브, 향기로운 라일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을 지닌 구입하기 쉬운 와인." 여전히 널리 알려지지 않아 저명한 브랜드에 비해 싸게 팔리기 때문에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에서 유망한 와인이다.
◆샤또 오 그랑 파리 보르도 슈페리어 2005. 프랑스산.
2005 보르도 와인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좋은 품질로 유명하지만 20달러 미만의 2005 보드도산 적포도주 역시 품질이 좋다. "억제된듯 풍부한 과일과 레드베리향을 지닌 사랑스러운 와인."
◆바예 레알 "비뉴 누오베"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 2005, 카스테야나(칸티나 밀리아니코)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 2006. 이태리산.
이태리산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처럼 식사시 대화를 나누며 마시기 쉬운 적포도주로써 이만한 와인이 없다.
바예 레알은 "풍부한 과일과 특이하게도 무기물을 포함. 어떤 와인보다도 고급스런 끝맛을 가진 와인." 카스테야나는 "진한 약초로 만든 신선함과 신맛이 일품으로 식사와 곁들이기 좋은 드라이한 와인."
◆페어밸리(해안가) 소비뇽 블랑 2007, 주노 와인(로버슨) 소비뇽 블랑 2006, 켄 포레스터 빈야드 "쁘띠 슈냉"(스텔렌보쉬) 2007. 남아프리카공화국산.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소비뇽 블랑은 처음 한 모금에서 마지막까지 진정한 향을 느낄 수 있어 다른 와인보다 완벽하다. 쉬냉 블랑(스틴이라고도 함)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포도로 제조되며 소비뇽 블랑보다 더욱 비중있고 폭넓은 맛을 지니고 있어 많이 판매된다.
페어밸리 소비뇽 블랑은 "매우 말끔하고 신선 하여 마치 아삭거리는 양상추를 갈아놓은 듯한 와인." 주노 소비뇽 블랑은 "특별한 맛과 무게를 지닌 라임향의 자극성 와인." 포레스터 슈냉 블랑은 "청사과와 라임의 향을 지닌 끝맛이 시큼한 와인." 쁘띠 슈냉 2008년산은 최근 알려진 훌륭한 와인.
◆호그 셀러스 (콜럼비아 밸리) 피노 그리지오 2007. 미국산.
오늘날 미국은 이태리산 피노 그리지오를 모방해 같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피노 그리 또는 피노 그리지오라 부른다. 미국산 와인은 대부분 만족스럽지 않지만 오레곤과 같은 북서부지역의 와인은 예외. 워싱턴주에서 생산한 와인은 여름 오락용으로 엄청난 인기품목이다. "막 채취한 신선한 과일의 모든 향을 즐기며 재미와 생생함을 누릴 수 있는 와인."
◆알라모스(까떼나) 토론테스(살타) 2007, 판노시아 빈야드 토론테스(살타) 2006. 아르헨티나산.
아르헨타니산 백포도주 토론테스는 매력적이고 가격이 제대로 매겨진 와인이다. 알라모스는 "백도와 미네랄을 원료로 리슬링 같은 순도를 지녔으며 페르시안 라임향이 강한 달지 않은 열대과인향 와인." 판노시아는 "볶은 아몬드와 자몽, 꿀향이 첨가된 풍부한 과일향의 와인."
유명 브랜드에 연연해 값비싸고 저명한 와인만을 고집한다면 이같은 진정한 와인을 즐길 좋은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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