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석 옥션 전략총괄 상무는 5일 “불황이 가속화되고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가격비교가 가능한 온라인쇼핑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온라인쇼핑 트렌드를 읽으면 전체 유통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키워드는 옥션 30여명의 CM(카테고리 매니저)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됐다.
주머니는 가벼워도 신상품을 꼭 챙기는 ‘헝그리어답터(Hungry adopter)’는 신상품을 사서 쓴 후에 중고로 다시 팔아 다른 신상품을 구입하는 비용을 마련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비싼 값을 치러서라도 신상품을 사야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의 하위 개념이다. 업체들의 상품 무료 체험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웹미시(web missy)를 줄인 말인 ‘웹시족’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쇼핑을 즐기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주부를 가리킨다.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 커뮤니티 정보 교류를 통해 유통업계의 ‘큰손’이 됐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웹시족은 자신을 위한 소비는 줄여도 양육비나 교육비는 아끼지 않는다. 육아정보에 대한 인터넷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한 패션아이템을 사계절 활용하는 ‘시즌리스(Seasonless)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7분, 8분 소매 코트와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입을 수 있는 레깅스, 발목까지 오는 신발인 부티 등을 선호한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는 가격 대비 효율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최저가 위주의 공산품과 가격이 저렴해진 친환경 식품, 유아용품 등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IT제품을 넘어 식품, 서비스까지 창의적 소비활동을 하는 ‘크리슈머(Cresumer)’도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무료 체험단 등을 통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제품을 사용한 후 평가서를 작성한다. IT제품에서 시작된 크리슈머 바람이 올해 식품, 생활용품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의 서비스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업종 중에서는 불황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식당, 외식업체, 영화관 등이 온라인쇼핑몰과 상생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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