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기업들의 옥석을 가려 생존가능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유동성을 지원하고 한계기업은 조속한 퇴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은행들은 충분한 자본확충으로 잠재적 부실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를 대비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 기업 부문 등의 잠재부실을 덜어내고 경기침체 심화에 대비해 기초체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관련, "금융이 실물의 '그림자'가 아니라 동전의 앞뒷면으로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라며 "금융인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와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우리 금융기관들도 이제 지급보증 1000억 달러를 활용해 적극적인 외화 차입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금리의 하향 운영, 대출의 리스케줄링(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최근 소득감소와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의 부담을 덜어줘야 중·저소득층이 버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원화 20조원, 외화 70조원 등 90조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하고 있다"면서 "51조원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900억 달러와 은행의 외화차입 지급보증 1000억 달러 등 1900억 달러를 확보했다"면서 "여기에다 유동성 공급 및 감세, 재정지출 확대까지 합한다면 우리나라 GDP의 35%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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