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세계적 물류·관광명소'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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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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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인운하 건설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3월 착공키로 하면서 운하 건설에 따른 경제·문화적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인운하 건설로 우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홍수예방 및 물류비 절감효과다. 권진봉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5일 브리핑에서 "경인운하는 경부ㆍ영동ㆍ경인고속도로를 통해 가는 물동량을 분산하게 돼 물류·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홍수 예방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굴포천 수위가 한강 수위보다 4m 이상 낮아 자연배수가 불가능하지만 운하 건설을 통해 수위를 맞추고 방수로를 열면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실장은 또 홍수 등 비상시에는 서해갑문을 활용할 수 있어 굴포천 유역의 배수능력이 향상돼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오는 2030년 기준으로 컨테이너 9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모래 913만㎥, 자동차 7만6000대, 철강재 75만t, 여객 105만명 등을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예측하고 있다. 특히 운하를 통하게 되면 트럭 250대의 수송 분량을 한꺼번에 싣고 운반할 수 있어 1TEU당 부산~김포 간 운송비용을 6만원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전망이다.

권 실장은 "경인운하는 인천공항, 송도, 인천 청라지구, 김포 한강신도시 등 서울 강서지역의 대동맥 역할을 하게 돼 국제적인 관광명소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운하가 강과 바다를 잇게 되는 만큼 다양한 문화·관광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국토부는 경인운하가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에 건설된다는 입지를 최대한 활용해 운하를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와 청라지구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연계해 경인운하를 수도권 서부지역의 국제 관광물류 명소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용산)과 중국을 직항으로 오가는 5000t급 국제여객선을 띄우고 요트 등 마리나 선박이 한강~경인운하~서해로 운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변지역에는 자전거도로, 산책로, 공원 등 친수공간을 조성해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폐막식장이나 수상경기장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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