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일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 증시도 새해들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유동성 장세 출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동양종금증권은 5일 " 현재 국내증시의 시가총액(KOSPI) 대비 머니마켓펀드(MMF)비중은 16%로 98년 이후 평균치인 13% 보다 높다"며 "시중 단기 자금 상황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과거 사례 및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탈)과 금리동향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장세의 여건이 상당부분 충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용현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 여건이 충족되는 시기에는 경기불황에 따른 실업률 증가와 기업들의 부도 소식 등 펀더멘탈과 관련한 악재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이 둔감해지고 금리에 민감한 업종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는데 최근 상황이 이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유동성 장세가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이 회복이 실적장세로 연결되는 가운데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것"이라며 "실적 장세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주가 상승은 미니랠리에 그치며 악화되는 펀더멘탈에 의해 다시 한 번 조정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과 기업이익 모멘텀인데 이 부분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요소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유동성 장세의 전개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진경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발생한 신용경색 완화가 전세계적 금리인하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금리인하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가기 보다는 안전 자산에 유입돼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감 역시 유동성 랠리의 기본 조건인데 올해에도 선진국의 마이너스 경제성장과 신흥시장의 저성장이 전망되고 있어 국내 경제성장률도 1%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채권 강세가 더 이상 진행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위를 점하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동성 장세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조가 마무리되고 경기선행지수의 플러스 전환이 이루어지는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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