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車업계 "소형차로 바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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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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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를 잘 극복하려면 에너지 효율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량 개발에 주력해야 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미국의 빅3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소형의 연료절감형 차량 개발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차량 개발을 고집해온 미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정도로 위기에 봉착하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이를 교훈삼아 전략수정에 나서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전문가들 역시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에너지효율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소형 차량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기술자협회의 첸 이룽 상임 엔지니어는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형차량이 중국 내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으나 에너지효율이 좋고 가격대가 저렴한 소형 차량이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아 싱구앙 자동차 분석가는 "미국의 자동차사들이 일본 자동차 시장에 유가 절감형 소형 차량 시장을 내준 것은 크게 시사할 점"이라면서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소형 차량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지아 분석가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쇠퇴는 최근 일이 아닌 지난 1970년대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면서 "중국의 자동차 시장도 값싼 노동력과 싼 가격의 자동차 부속품들에 의존하는 저가 차량에 기반한 전략을 계속 추구할 경우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자동차 업계가 변화를 통해 상생을 도모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2007년 중국 자동차시장에서는 소형 차량 판매가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중형 이상의 세단 판매율이 매년 20% 이상을 기록했다.

이같은 중국차시장의 소형 차량 판매 부진에 대해 첸 상임 엔지니어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기능과 품질을 개선하는 것을 소홀했을 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도 적절치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소형차의 품질은 자동차 충돌테스트에서 별 5개 만점에 별 3개를 기록한 수준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첸 엔지니어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지금보다 훨씬 나은 기술을 접목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도 이에 대한 지원대책을 빨리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 글로벌 경쟁은 소형 차량에서 뒤쳐지게 되면 중형 이상의 차량 시장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으며 11월까지의 판매 성장률은 8.5%에 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앞으로 3년에 걸쳐 자동차 판매율을 높이는 계획을 마련함과 동시에 자동차 소비를 활성화시키기위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추진하는 계획안에는 에너지 효율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소형 차량에 대해 소비세를 줄여주는 것과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 지원도 포함되어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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