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로 중국 경제 역시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국 연구원들이 6일 일제히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8%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자국의 경제 성장률이 5-6%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줄을 잇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로 잡고 이를 사수하기 위한 '바오바(保8)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해 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연구국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9.3%로 추정) 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젠화(張健華) 인민은행 연구국장은 상하이 증권보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밝히는 한편, 올해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6%)의 절반 수준인 3%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디플레이션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내수 진작 및 경기 부양책 집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생활필수품 가격 정책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 주간지 랴오왕(瞭望)의 설문에 응답한 국책 연구기관 연구원들 역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재정부 산하 재정과학연구소의 자캉(賈康)소장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8.5%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적어도 8%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경제운용발전연구실의 왕샤오광(王小廣) 주임 역시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을 8.3%로 예상했으며, 발전개혁위의 장옌성(張燕生) 대외경제연구소장도 7.5-8.0% 선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신화통신의 황훠(黃豁) 기자는 올해 중국에서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4조 위안(800조원) 규모의 '중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으며, 현재 추가적인 고강도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판강(樊綱)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사회 기반 시설 건설 및 주택 공급에 치우쳐 내수 활성화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소비진작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은 내수진작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수출량 둔화의 충격을 상쇄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주요 사안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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