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간에서는 민주당 김유정 의원을 가장 운이 좋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18대국회에 입성하자마자 민주당 최연소(1969년생)로 원내부대표에 내정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제1야당의 간판 대변인 직을 맡았
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비아냥은 자라목 움츠러든 듯 ‘쏙’ 들어갔다.
실제로 김 의원은 힘든 대변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가에게 수여하는 ‘21세기 한국인상’까지 수상했다.
김 의원의 한 지인도 그를 “아직 초선이라 인지도가 낮은 것뿐이지 수년 동안의 ‘정치짬밥’을 바탕으로 한 내공이 살아있는 정치인”이라고 평한다.
이 지인의 말대로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초선일 뿐 정치경력만으로 따지면 20년이 넘는다.
김 의원은 지난 91년 20대 초반의 나이로 신민당 창당 발기인으로 정계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6년 동안 민주당 당직자로서 정치 실무를 밑바닥부터 경험했으며, 대선기획단 국장을 수행하면서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키는 데에도 일조했다.
국민의 정부 때 사회복지비서실 행정관으로 임명돼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행정학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요즘 말로 따지면 ‘슈퍼 알파걸’인 셈이다.
김 의원은 평소 야무진 논평으로 눈길을 끌면서도 “아직 초선이라 아무 것도 모른다. 요즘에는 이것저것 배우느라 바빠서 시간을 압축해서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겸손해 한다.
그의 한 측근도 “김 의원의 소신도 ‘거안사위’인지라 항상 겸손해 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며 “그럼에도 유머감각도 넘치고 털털한 면도 있는 인간미 넘치는 정치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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