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자동차산업, 위기를 기회로! -상] 현대차 품질 세계 정상에 오르다

   
 
현대 제네시스가 대형 승용차부문 최고 모델로 선정됐다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2월호 내용.

- 마켓워치 이어 컨슈머리포트도 현대 제네시스 ‘대형차 부문 최고모델’ 선정

“사람이 개를 물다(Man bite dog).”

2004년 현대차의 쏘나타가 경쟁 차종인 캠리, 혼다를 밀어내고 JD파워의 세그멘트 품질(IQS) 1위를 차지하자 미국 언론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대서특필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대차가 중형차를 넘어 대형 승용차에서 품질력을 인정받으려면 최소한 10년이 세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오늘날. 현대차는 이 같은 예상을 보란듯이 뒤집으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의 대형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 계열의 ‘마켓워치’가 지난 1일(현지시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한데 이어 소비자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가 6일 대형승용차 부문 최고 모델로 선정한 것이다. <관련 기사 3면>

제네시스는 가속성과 제동력, 핸들링 및 승차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조사에서 92점을 기록, 91점을 얻은 기존 최고모델 렉서스 ES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제네시스 외에 아큐라 TL과 닛산 맥시마, 폰티악 G8, 링컨 MKS 등 신차종의 종합적인 품질과 성능을 평가, 렉서스와 도요타 아발론 등 대형차급 총 13개 모델을 비교한 결과도 게재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정부와 보험협회의 안전도 테스트에서 요건을 만족시킨 모델을 대상으로 내구품질과 안전성 등을 평가하며 50회 이상의 개별 테스트를 해 우수한 차종들을 선정해 왔다.

앞서 마켓워치는 “제네시스가 6개통과 8기통 실린더를 장착한 럭셔리 브랜드로, 경쟁 업체들을 잠 못 이루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네시스는 북미시장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매년 최고의 모델을 뽑는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에서도 국산차 최초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북미 올해의 차는 이달 11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된다.

품질력이 향상되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각각 40만1742대, 27만3397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5%를 돌파했다. 시장점유율 5%는 현대차가 ‘魔(마)의 벽’으로 여겨왔던 선이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경제 불황 쓰나미에 휘말리면서 현대• 기아차도 글로벌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등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한 외국계 컨설턴트는 “지금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세계 자동차산업도 초비상 상황을 맞고 있으나 한국 자동차회사들의 노조가 경영진의 정책에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등 모양은 ‘같이 죽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초유의 위기를 맞아 고통을 분담하면서 함께 타개해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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