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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드림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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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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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로벌 경제 위기로 중동경제의 메카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의 두바이 드림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중동 경제의 메카이자 '오일머니 집산지'인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두바이 드림이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경제가  2009년 상반기 국제유가의 하락과 부동산 시장 경기 둔화로 위축될 것이라고 스탠더드차터드와 EFG 헤르메스 경제연구소가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는 지난 2000년 이후 평균 5~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했다.

중동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EFG 헤르메스의 모니카 말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UAE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핵심 산업인 관광 및 금융부문이 글로벌 경제 침체에 영향을 받아 부동산시장의 경기 둔화 및 실업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한 UAE 경제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두바이를 중동의 교통, 관광, 금융허브로 탈바꿈 시켰다. 그러나 시티그룹의 무타크 칸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과 글로벌 금융 악화로 인해 두바이 드림이 끝난 듯 하다"며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기업들이 인원 감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경제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스탠더드 차터드의 마리오스 마라티스 이코노미스트는 "UAE의 경제침체는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가 있고 2009년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릭 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소득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UAE의 막대한 정부지출이 예상되므로 이는 2009년 경제를 활성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당국의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다. UAE 중앙은행 빈 나세 알수와디 총재는 지난 달 "UAE는  확장적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 활성화를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은 대부분의 중동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하락으로 걸프만 지역 경제의 핵심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올해 170억 달러(약 22조원)의 재정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하락과 함께 쿠웨이트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5.5%를 기록하고 올해 2.5%로 반토막날 것으로 전망되고 오만과 바레인 역시 올해 각각 4.2%와 3.5%로 전년 대비 큰 폭 하락할 전망이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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