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의 블루오션인 신개념 선박 제조기술 개발로 전세계 1위 조선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사 매출규모에서는 현대중공업에 이어 2위지만 세계 최초로 개발한 3가지 신개념 선박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글로벌경쟁력과 해외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쇄빙탱커와 LNG-FPSO(LNG-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 드릴쉽(Drillship)이 바로 신개념의 최첨단 기술이 녹아있는 삼성중공업만의 비교우위 요소다.
쇄빙탱커는 북극지방에서 얼음을 깨는 설비와 유조선 2가지 기능을 합친 선박으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 시장에서 3척이 나왔지만 삼성중공업이 전량 수주했다.
쇄빙탱커가 나오기 전에는 얼음을 깨는 선박과 뒤이어 원유를 담는 유조선이 별도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쇄빙탱커 한 척으로 효율적 유전개발이 가능해졌다.
LNG-FPSO는 바다 위에 떠서도 천연가스 채굴·저장이 가능한 선박으로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4척이 나왔지만 쇄빙탱커처럼 삼성중공업이 모두 수주했다.
기존의 천연가스 발굴은 주로 육상에서 이뤄졌고 바다에서 천연가스를 개발한다는 것은 수입에 비해 투자비용이 큰 관계로 유전개발사들 사이에서는 별로 시장성을 느끼지 못했다.
지난해 고유가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바다에서도 천연가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에 눈떴고 유전개발사들은 앞다퉈 LNG-FPSO 선박을 확보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드릴쉽은 원유개발을 대륙붕에 한정하지 않고 깊은 바다에서도 원유를 채굴할 수 있도록 원유시추 장비까지 탑재한 선박이다.
2000년 이후 전세계 시장에 44척이 나왔지만 현재 60% 정도인 29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했고 나머지 40%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나눠 차지한 상태다.
드릴쉽이 나오기 전에는 대륙붕 200미터 유전개발이 중심이었고 드릴쉽처럼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륙붕에 원유시추 장비를 고정시킨 설비였다.
대륙붕 유전개발이 이제 정점에 다다르자 유전개발사들은 깊은 바다로 나가 원유를 발굴할 필요성이 커졌고 이런 수요를 충족시킨 선박이 바로 삼성중공업의 드릴쉽이다.
김부경 삼성중공업 상무는 “조선업계 불황으로 모든 대형 조선사가 수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타 조선사에 없는 선박제조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 기술로 지난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주를 받아냈고 전세계 시장에서는 절대우위의 시장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산업연구원은 조선산업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과 국내의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조선산업의 양극화는 심화하겠지만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형 조선사는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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