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8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연설하는 장면.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침체된 미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당선자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조지 메이슨 대학 연설에서 "의회가 경제회생을 위한 부양책 마련을 위해 긴급히 수천억달러를 투입하지 않을 경우 심화하고 있는 경기침체는 앞으로 몇 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나쁜 경제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지금 경제흐름을 바꾸기에 너무 늦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곧바로 조치를 취하는데 실패하면 두자릿수 실업률 등을 포함해 경제가 몹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정부가 곧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에서 1조달러 이상이 줄어들어 4인 가정에서 1만2000달러 이상의 소득을 상실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경기회복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과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정부가 침체된 미국 경제에 단기부양책을 제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이러한 흐름을 반대로 되돌리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을 위해 1가구당 1000달러 감세와 수백만 가정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동시에 에너지와 교육, 의료보험, 새로운 인프라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95%의 근로계층 가정에서 1000달러 세금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제회복을 위한 부양조치로 앞으로 3년간 대체에너지 생산 2배 증산과 연방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의료기록 전산화, 광대역통신(브로드밴드) 확충, 학교 및 대학 시설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처럼 경기부양책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아메리칸 드림을 미국인들이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오바마 당선자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당선인이 연설한 메이슨 대학 행사장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을 비롯해 미네소타와 유타 주 등지에서 6개 주 주지사와 14개 시의 시장들이 대거 참석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