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버나드 메데프 |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시장에 대한 펀드 매니저들의 판단 착오에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인 메데프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헤지펀드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헤지펀드리서치(HFRI)의 HFRI 펀드가중종합지수에 따르면 작년 헤지펀드 업계가 평균 18.3%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1990년 지수 발표가 시작된 이후 최대 손실폭이다.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헤지펀드는 작년 한해 평균 26% 손실을 기록했고 기업간 인수합병이나 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이벤트 전략형 펀드의 경우 21%로 손실폭이 더욱 컸다.
엔젤스 투자컨설팅회사의 마이클 로센 대표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측에 따르면 "헤지펀드 자산규모는 작년 6월 최고치 1조9000억 달러(약 2515조 6000억원) 에서 투자손실과 고객들의 환매로 인해 지난 달 1조 1000억 달러(약 1456조 4000억원)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폰지사기 사건이 헤지펀드업계의 실적악화에 기름을 붓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버나드 메도프가 자신의 투자회사를 통해 다단계 금융사기를 뜻하는 폰지 사기를 저질러 고객들에게 5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폰지식 사기는 뒷 사람의 투자금으로 앞 사람의 수익을 보장하는 피라미드식 금융사기 방식을 말한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와 제네바에 본사를 둔 스위스은행 UBP의 헤지펀드도 이번 메도프 스캔들의 피해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HFRI 측은 2008년 9월까지 헤지펀드 시장의 6.9%에 해당하느 약 693개의 펀드사가 파산했으며 지난 한해 총 920개의 헤지펀드가 도산, 2005년 848개의 펀드 파산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발표했다.
사모투자 회사 칼라일 그룹의 데이빗 로벤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블루 웨이브 헤지펀드 사업을 청산했고, 아리엔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써노버 캐피탈 역시 헤지펀드에서 철수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