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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의약품 경제성평가로 '약가인하' 우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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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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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리피토 7.5% 인하등 총 333억 손실...올해 3700품목 본평가

제약업계는 스타틴계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에 대한 경제성평가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고혈압치료제 등 6개 질환에 대한 본평가를 앞두고 약가인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오는 16일 리피토, 크레스토,리베로, 레스콜 등 지난해 실시한 고지혈증치료제에 대한 경제성평가 시범사업의 결과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제약업계는 이번 시범사업 평가대상에 포함된 품목들의 약값이 평균 20∼30%씩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올해 고혈압치료제, 순환기계용약, 소화기계용약, 소화성궤양용제, 장질환치료제, 골다공증치료제 등 6개 질환 대상으로 본평가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 및 다국적 제약사들은 세계적인 경기불황탓에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약가인하라는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지난해 실시된 고지혈증치료제의 시범평가 대상은 275개 품목에 그쳤으나, 올해 실시될 본평가 대상 품목은 무려 3729개에 달해  품목이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이번 본평가는 시범평가와 달리, 거의 모든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에게 그  파급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본평가 사업을 통한 약가인하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력이 악화된다면 R&D투자 등의 위축으로 신약개발이 저하되고, 제네릭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렇게 되면 국내 제약시장은 다국적제약사들이 시장을 주도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처럼 국내사들의 시장지배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경우 지난해 실시된 시범평가를 통해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약가가 약 8% 정도 떨어질 예정이다.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중인 리피토의 약가가 약 8%정도 떨어지면, 화이자가 입을 추정손실액은 약 63억원에 달한다.

또다른 고지혈증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도 이번 시범평가를 통해 13.1%의 약가 인하가 예상되며 약 49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바티스(레스콜 : 35.9%)가 약 59억원, 중외제약(리바로 : 21.4%) 약 46억원, MSD(조코 : 31%) 약 41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CJ(메바로친 34.2%), 종근당(심바로드 11.3%), 일동(심바롤 15.9%), 대웅(대웅심바스타틴 15.5%)도 약가인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는 고지혈증치료제에 대한 경제성평가 시범사업으로 인한 추정손실액이 총 33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약가인하를 목표로 ‘짜맞추기식’의 경제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시범사업에서도 불거졌듯 과학적인 평가기준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경제성평가는 제약업계의 수용성을 떨어뜨려, 결국 업계의 불만만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복지부는 경제성평가는 한계가 있더라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하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격이 높더라도 비용효과적이기 때문에 보험급여를 해주면 건강보험에 오히려 이득이 된다는 주장을 펴왔다"며 "결국 약가 경제성평가는 의약품 선별등재 방식의 한 패러다임"이라고 반박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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