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신성장엔진 ISB사업 ‘올인’..유동성 걱정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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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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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두산중공업이 2007년 7월 1억8000만달러에 수주, 현재 건설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RO 담수플랜트 현장.
두산그룹의 글로벌 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공격적 해외M&A 추진으로 2010년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으로 인프라 지원 산업분야 ‘글로벌 Top 5’ 목표를 설정, 예상보다 진입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메카텍, 두산엔진 등 5개 계열사를 글로벌 ISB사업의 첨병으로 구성해 전세계 1위 담수사업을 비롯해 발전설비와 건설장비, 첨단기계, 산업용 엔진 등 방대한 인프라 사업 포트폴리오로 완전 전환했다.

이에 두산은 몇 년 전부터 보일러 선두업체 밥콕(Bobcok)과 소형건설중장비 전세계 1위 기업인 밥캣(Bobcat)을 인수하고 최근에는 국내 최고의 종합 주류메이커인 ‘두산주류’ 부문을 롯데에 매각했다.

김병수 두산그룹 전무는 “두산의 90%에 상응하는 주력사업은 담수와 발전 등 인프라사업”이라며 “롯데는 유통에 강하니 주류사업을 인수해 좋고 우리는 추가 유동성 확보로 인프라 사업에 매진할 수 있어 좋아 서로서로 득”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또 “매각할 때는 가치가 높을 때 팔아야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소주 ‘처음처럼’ 등 주류사업이 잘나가긴 하지만 우리의 주력사업이 아니기에 과감히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이 밥콕과 밥캣 등을 인수하면서 유동성 어려움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측면도 있지만 건전한 재무구조와 충분한 현금확보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밥캣에는 지난해 예상됐던 증자 등을 통한 추가 자금투입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건설장비 특성상 1년 정도만 버티면 밥캣은 큰 문제없이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IMF 때와 지금의 국가적 어려움은 근본적 차이점이 있다”며 “지금은 10년전과 달리 기업의 재무구조가 생각보다 많이 좋아졌고 그동안의 호황을 등에 업고 쌓아놓은 현금이 많아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향후 몇 년간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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