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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띄우는 건 하천에 피를 넣어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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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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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정비'…"배 띄울 수 있으면 띄워야" -장석효 한반도대운하연구회 대표

"배를 띄우는 건 하천에 피를 넣어 주는 일"

'4대 강 살리기'사업을 두고 '물길'이냐, '뱃길'이냐 하는 논란이 거세다. 내륙에 뱃길을 열어 물류를 배에 실어 나르겠다는 '한반도대운하'사업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4대 강 살리기'사업의 목적은 홍수예방 및 하천환경 개선에 있다며 대운하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석효 '한반도대운하연구회' 대표는 배 얘기만 나오면 대운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하천에 물을 흐르게 하고 배를 띄울 수 있다면 띄우는 게 뭐가 문제냐"고 말했다. 배를 띄우는 것 역시 강의 본래 기능을 되살리는 일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산을 가꾸는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만큼 이제는 강 가꾸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 서울 잠실동에 있는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사무실에서 장석효 대표를 만났다. 장 대표는 정통 기술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청계천복원본부장과 행정2부시장을 지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한반도대운하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며 대운하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대화는 '운하'보다는 '물길 살리기'에 촛점이 맞춰졌다. 정부가 추진키로 한 '4대 강 살리기'사업이 대운하 건설을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논란이 거센 터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눈치다. 하지만 물길을 되살려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확고했다. 홍수 예방과 물 부족 문제 해결, 수질 개선을 동시에 이루려면 강의 본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하천 주변 둔치를 정비해 생태하천을 조성하면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뿐 더러 자연의 정화기능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오히려 정부의 '4대 강 살리기'사업이 반대 여론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강 바닥을 2m 가량 파내는 하도 정비로는 홍수와 가뭄 예방이라는 치수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홍수 예방을 위해 천변에 저류지를 조성한다는 데 대해서도 "생땅을 왜 파내느냐"며 "그보다는 잠실 수중보와 같은 수중보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경인운하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경인운하 사업은 강과 바다를 잇기 위해 있던 땅을 잘라내 없던 하천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시민ㆍ환경단체들의 반대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가 강조하는 것은 이미 있는 하천의 기능을 복원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하천의 여러 기능 중 하나가 배를 오가게 하는 주운기능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도로를 내려면 산을 가르고 교량과 터널을 설치해야 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데 강의 본래 기능을 살려 배를 띄우면 환경에도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그는 배를 이용하면 육상 교통수단에 비해 소모되는 기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각각 3분의 1, 5분의 1씩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대운하=배=물류수송'이라는 비판론을 의식한 듯 문화ㆍ관광의 매개체로서의 배의 기능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중국에 가보니 사소한 문화재들도 복원해 놓고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더라"며 "우리도 강 주변의 문화유산들을 복원해 배를 오갈 수 있게 하면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륙 물길을 통한 물류 수송이 경제성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속도와 비용이 문제라면 다른 수송수단을 이용하면 된다"며 "대량 수송의 경우 내륙 주요 도시가 항구가 될 수 있다면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강 가꾸기 사업에 대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올바르게 알리고 국민들이 반대하면 어쩔 수 없지만 강 가꾸기 사업에 대해 제대로 알린다면 국민들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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