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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해 6월 약 610만명의 대졸자가 추가로 취업시장에 진입한다고 11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중국 취업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해 6월 졸업을 앞둔 중국의 대졸자들이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인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중국의 대졸자 실업률은 12%로 150만명이 실업상태이며 올해 추가로 610만명의 대졸자가 취업시장에 진입한다고 11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1980년대 말 중국의 대학진학률은 3%대로 개발도상국가들 중에서도 하위권이었다. 이후 1990년대 초 5%대로 진입했다.
1999년 중국 교육부의 대학진학률 향상 정책으로 중국의 대학진학률은 2002년 15%, 2005년 19%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 금융위기와 맞물려 대졸자 실업률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상하이대학의 사회발전학부 뤼 한륑 학장은 "현재 대규모 대졸자의 취업난은 1980대 초의 베이비붐과 문화혁명(1966-1967)이 끝나고 많은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가정을 꾸리기 시작한 것이 부분적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1999년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 대학 설립이 급증했으며 장학제도로 많은 가난한 학생들 또한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그 결과 1999년 159만명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대학진학률이 전년 대비 41.2% 상승하게 됐다.
현재 중국은 2300만명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뤼 학장은 "1999년 정부의 교육정책이 국가 전체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대학에 진학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하이대학 인구발전학부 장 화이왕 부학장은 "대규모 대학진학 정책은 현재의 실업문제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며 "최근 개발붐으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대졸자가 양산되면서 고용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학장은 "또한 대규모 대학 진학 정책으로 인해 대학교육과 교수의 질 또한 떨어뜨렸다"라고 지적했다.
고용시장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체들은 현재 대졸자들이 받은 교육의 종류와 질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상하이 인적자원 및 정책대학원 왕 위 부교수는 "현재 많은 기업들은 실무 경험이 없이 이론적 지식만 습득한 대졸자들에 대해 불만이 높다"며 "따라서 기업들은 대졸자 보다는 좀더 실질적 업무교육을 받은 전문대학의 졸업자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왕 부교수는 "이러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현재 중국 고용 시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지자체들은 대졸자들에게 실무 경험과 훈련을 쌓게 하는 프로그램들을 실행하고 있다. 후지안 지역의 58개 기업체는 6000명의 대졸자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여 이 중 약 50%가 고용됐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는 올들어 약 62개의 기업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광밍일보가 보도했다.
왕 부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실질적 기술을 익히는 데 대규모 연구지원 자금이 이용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실제 기술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구지원자금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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