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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낙관론의 이유-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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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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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호평 이어져 소형차 비중 높고 환율도 긍정적 해결 문제도 많아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현대자동차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미국 '빅3'의 파산 가능성이 확산되고 도요타마저 70년래 첫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가운데 컨슈머리포트와 마켓워치 등 주요 매체는 물론 북미 자동차 기자들이 일제히 제네시스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는 등 현대자동차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글로벌 경제침체를 맞아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WSJ는 현대차 제품 라인의 3분의2가 소형차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원화 가치가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도 '현대차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고 평가했다. 

   
 
사진: 제네시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현대차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는 현대차의 수출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가 5%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율 상승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판매가 줄어들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는 24% 하락했다.

벤더업체가 주축이 되는 새로운 판매 프로모션 역시 현대차에게는 별다른 위험 부담을 주지 않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판매 증진을 위한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넘어야 할 벽이라고 WSJ는 전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는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고 감소폭 역시 경쟁업체들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부터 대당 인센티브를 50% 확대해 3000달러로 늘렸다. 제네시스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판매하는 현대차 모델 가격이 2만달러 내외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에서 마진율이 낮은 렌트카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는다는 사실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매출에서 미국시장 비중이 경쟁업체에 비해 낮다는 점은 양면의 칼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 매출에서 내수 비중은 20% 정도로 미국(14%), 유럽(13%), 중국(12%)이 내수에 그 뒤를 차지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도 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통화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가치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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