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카드 대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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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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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처럼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바닥을 보이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내외 이코노미스트들과 은행 전문가들은 2009년 글로벌 경제 속 또 다른 위기, 고용·신용카드 대란이 도래할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2004년부터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해온 광둥개발은행은  지난 해 12월 관련 신 정책 발효후 현재 대학생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거절하고 있다.

광둥개발은행에 앞서 중국상업은행은 10월부터 대학생 신용카드 발급을 중지했고 중국시틱은행은 2008년초부터 대학생 신용카드 마케팅을 중지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많은 대출 고객들이 제 날짜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고정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은 위험성이 높은 카드발급자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결국 은행들은 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카드 사업으로부터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년 1% 수준이었던 신용카드 불량대출 비율이 금융위기로 인해 3배 가량 증가해 3~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카드로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를 통해 대량의 현금을 인출하는 불법행위가 성행하는 것도 불량대출 비율을 가파르게 상승시키는데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는 이미 2008년 6월 대학생을 포함한 안정적 수입이 없는 카드소지자들로 인한 신용위기 및 사기행위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은행들에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중앙재경대학의 궈티엔용 중국은행업연구센터 주임은 당국 역시 신용카드의 불법 사용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과거 4~5년간 신용카드 보급 확대에만 주력했던 중국상업은행, 중국시틱은행 모두 지금에 이르서야 신용있는 고객을 양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단순히 고객수를 늘리는 것보다 효과적임을 알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시틱은행 세일즈 매니저는 2009년 한 해 카드사용 고객을 위한 애프터 서비스와 하이레벨 고객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상태가 우수하고 효율적인 하이레벨의 고객들은 금융위기 속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상업은행 역시 시틱은행과 마찬가지로 하이레벨 고객 양성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VVIP 고객들을 위해 디자인된 신 '인피니트 카드(Infinite Card)'는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카드보다 높은 등급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카드 발급 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해도 금융 쓰나미가 사라지면 다시 시장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47개 은행이 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까지 총 1억5000만 장 이상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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