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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티그룹은 지속되는 적자행진으로 경영진 교체의 위기를 맞았다. |
한때 미국 최대 은행으로 군림했던 씨티그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회장 교체설이 힘을 얻고 있다. 씨티그룹이 금융위기를 맞아 최근 구조조정 급물살에 휩싸여 기업 분할을 향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가운데 차기 회장으로 리처드 파슨스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2일 발표될 씨티그룹의 4분기 실적을 통해 최소한 100억달러(약 13조5000만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 금융 슈퍼마켓으로 불리우는 씨티그룹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한파로 인한 수익 감소과 대규모 적자, 주가 폭락 등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채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07년 말 완료된 독일 소매금융 부문 매각으로 인해 씨티그룹의 4분기 순손실은 60억달러에 육박,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1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예상이 맞을 경우 지난해 씨티그룹의 총 손실규모는 200억달러를 넘게 된다.
씨티그룹의 계속되는 적자행진은 경영진 교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미스 바니를 모건스탠리에 매각하고 한때 씨티그룹의 고문이자 이사로서 존경 받으며 성공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까지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하는 등 씨티그룹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은행감독 당국이 씨티그룹에 이사진을 교체하고 윈프리 비쇼프 회장까지 교체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타임워너의 회장이자 씨티그룹 이사회 멤버인 리처드 파슨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씨티그룹 구조조정에 실패했다는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CEO로 취임한 팬디트는 냉정한 시각으로 구조 개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지만 이후 구조조정보다는 금융왕국 씨티그룹을 지키는데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씨티그룹은 작년 말에도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폭락,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위기설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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