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는 14일 이석채 신임사장 취임 직후 KTF와의 합병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텔레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T는 이석채 사장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 단행, 합병선언에 나설 태세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에 매출 19조원의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에 SK텔레콤은 KT-KTF 합병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유선 1위와 무선 2위의 결합으로 자칫 통신 컨버전스 시장의 주도권이 KT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KT-KTF의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KT-KTF 합병에 대한 반대 논리를 펼쳐왔던 SK텔레콤은 최근 노골적으로 KT의 유선시장 지배력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0년 전 정보통신부가 시장 지배력에 때문에 KT와 KTF를 분리했을 때와 지금의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며 "유선시장에서 절대적 지배력은 가진 KT가 무선과 결합하면 시장의 공정 경쟁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KT-KTF 합병시 시내전화망을 분리시키는 조건부 승인을 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KT-KTF 합병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 것은 컨버전스 시장에서 KT에 리드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KT와 SK텔레콤 모두 올해부터 결합상품이나 IPTV 등 컨버전스 시장에 올인해야 하지만 KT가 KTF와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경우 컨버전스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합상품의 경우 KT-KTF가 합병하면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와이브로, 이동전화 등 다양한 통신서비스 가입자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어 고객관리는 물론 마케팅도 수월해진다.
SK텔레콤도 KT-KTF 합병에 따라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법인세 부담 때문에 합병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KT의 시장 지배력을 문제 삼아 시내전화망 분리 등 조건부 승인으로 분위기를 몰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민·최소영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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