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성전자 2009년형 하우젠 에어컨 |
![]() |
||
LG전자 2009년형 휘센 에어컨 |
LG전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힐튼 호텔에서 에어컨사업본부(AC) 발표회를 실시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신사옥에서 소비자가전 부문 제품 발표회를 개최해 신제품 및 한해의 사업계획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내 양대 가전 글로벌업체는 휴대폰, TV, 반도체 등에 비해 국내 업체가 비교적 취약했던 가전부문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올 한해 세계 시장을 두고 이들 업체간의 선의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스타트는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인 매출 50억 달러를 기록한 LG전자 에어컨사업부문이 끊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을 취급하던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부문에서 AC사업본부를 분리하고 B2B 시장을 강화함으로써 빌딩 등의 대형 사업을 위한 시스템에어컨 부문에 철저히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다.
노환용 LG전자 에어컨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6일 AC사업본부 발표회에서 “현재 글로벌 에어컨업계 선두인 미국의 캐리어나 일본의 다이킨은 100억 달러 매출의 70~80%가 B2B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가정용 에어컨 시장 1위의 역량을 바탕으로 B2B시장에 집중해 상업용 에어컨 부문에서 올 한해 30% 이상 성장해 5년 내에는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새해에 들어서만 칠레, 아르헨티나, 중국 등에서 총 1000만 달러의 시스템에어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도 에어컨 등 글로벌 생활가전시장을 본격 공략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문장(부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그간 삼성전자의 사업축은 IT에 집중돼 있었지만 2년 전부터 생활가전사업부문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그 성과는 2007년, 2008년 연이어 30%의 성장률이란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이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전부문에서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정확한 목표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연내 글로벌 생활가전 선두업계 수준인 12~13%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200억 달러 규모 시장인 키친솔루션 시장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에어컨 등 생활가전 시장에서 국내 시장 선두를 지키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선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먹거리인 B2B시장과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생활가전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 역시 북미∙유럽의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2년 전부터 매년 30% 이상씩 급성장하며 LG전자의 뒤를 빠른 속도로 쫒고 있다. 특히 북미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선 2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 전자업체들은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 월풀, 유럽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인체감지로봇(LG전자)’ ‘쿨아이(삼성전자)’ 등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어 올 한해 세계를 무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양대 업체의 큰 활약이 기대된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