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월마트의 리 스콧 최고경영자가 퇴임을 앞두고 전미소매점연합의 연례 회의 연설을 통해 "올해도 소매업체들이 매우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월마트의 리 스콧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쇼핑객들의 소비둔화가 뚜렷해지면서 미국의 소매업체들이 올 한해도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매출 부진으로 소매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스콧 회장의 말을 인용 CNN머니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말 은퇴할 예정인 스콧 회장은 전미소매점연합(NRF)의 연례 회의 연설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외식과 쇼핑, 극장에 가는 것을 포기한 상태"라며 "이로인해 소매업체들의 사정은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스콧 회장은 "월마트는 지난해 혹독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며 이러한 사정은 소매업체 전반에 해당되는 것"이라면서 "올해 상반기가 소매업체들에게 있어 이례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미국의 소매업체들에게 있어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까지 2달간 이어지는 홀리데이 쇼핑시즌이 최대 대목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극심한 경기후퇴 영향으로 소매점들의 연말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스콧 회장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당장 회복되기는 힘들지만 하반기에는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는 소매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욕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재고조사를 엄격하게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월마트를 운영해온 스콧 회장은 오는 31일을 마지막으로 물러나고 퇴임후에도 이사회 회장직을 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회장에 이어 월마트를 새롭게 이끌 차기 회장은 물류사업부문과 미국사업,국제부문사업 등을 담당해왔던 마이크 듀크 국제부문담당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한편 월마트는 앞서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이 전망치에 못 미치는데다 1월 매출도 소비위축 여파로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영향으로 월마트 주가는 지난 8일 최근 3개월래 최대 폭인 7.5% 폭락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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