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어닝시즌 개막 찬물 우려

4분기 영업익ㆍ당기순익 20% 이상 급감
시총 비중 7%… 주가 급락땐 지수 충격

경제불황으로 1월 적자설까지 돌았던 포스코가 올 어닝시즌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지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포스코는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에 육박해 이 회사 주가 흐름에 따라 지수도 크게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15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16일 LG디스플레이 19일 현대건설 22일 LG전자 23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기업이 일제히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영업익 22%↓ㆍ순이익 23%↓=어닝시즌 첫날 실적을 발표할 포스코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20% 이상 감소된 부진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지수 하락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날 포스코는 이런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면서 전날보다 6000원(-1.56%) 내린 37만7000원을 기록하며 연나흘 약세를 지속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직전분기대비 각각 22.3%와 23.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불안으로 인한 손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순이익 감소는 지분법 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손실 영향이 컸다"며 "원ㆍ달러와 원ㆍ엔 환율 급등에 따른 손실이 27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지만 문제는 그 정도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씨티증권은 포스코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조3000억원과 8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각각 7%와 18% 낮은 수치이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자동차와 전자부품 제조업체가 일제히 감산에 들어가면서 냉연강판 생산이 감소한 게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엿다.

◆1분기도 실적 약세 지속=경기침체 지속으로 여전히 철강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포스코가 올 1분기까지 실적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씨티증권은 "1월로 예정된 핫코일 냉연강판 감산으로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4분기 대비 각각 30%와 23% 감소한 9060억원과 6조 23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도 "올해는 철강수요 불확실성 지속으로 판매량과 매출이 전년에 비해 10% 이상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특히 마진 하락과 원재료가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3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각국 정부가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 철강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도 있다.

양기인 연구원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판재류는 소비 경기와 연동돼 있다"며 "단기적으로 특정 품목에 대한 철강 수요를 견인할 경우 철강산업 내 구조조정을 지연시켜 공급 과잉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국내에서 4대강 정비사업이 막대한 철강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며 "이 사업에 필요한 철강재는 일부 공사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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