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쌍용차 인수 안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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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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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에 대해 최근 러시아의 쏠레르스(SOLLERS)라는 자동차 전문업체가 쌍용차의 생산라인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제3자 인수 움직임이 본격화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바퀴에 한(?)이 맺힌 삼성그룹이 다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삼성의 쌍용차 인수는 일부 언론에서 언급하면서 농익은 상태다.

구체적인 계획도 나온 상태다. 업계에서는 한국 자동차시장이 2강체제가 바람직하다며 GM 대우, 르노삼성, 쌍용차를 하나로 묶는 빅뱅이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약 13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한 삼성그룹이 국내 자동차 산업 빅뱅의 중심에 놓여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 역시 아직도 자동차산업에 미련을 갖고 있어서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인수할 생각이 없다며 별무반응이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더러 쌍용차를 인수하라는 것이냐”며 “폴크스바겐이나 아우디와 같은 외국 기업이 인수하던지, 우리는 인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부인했다.

삼성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 뿐 아니라 일부 업체들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후 삼성이 유일한 탈출구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 역시 자동차 광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이 미련을 갖고 있는 만큼 차 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자금력에 반도체 기술이 뛰어난 삼성이 움직여야 한다는 눈치다. 차제에 생사기로에 놓인 GM을 인수해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세계 1위권에 올려놓을 필요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재계에서는 외려 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언제 발을 떼는지가 이건희 전 회장의 자동차 꿈이 다시 펼쳐질 시기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다르면 현재 르노삼성은 중국 자동차시장 교두보만 확보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 철수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르노삼성을 누가 끌어안을지는 자명하다. 현대·기아차는 라인업이 겹치고, 인수에 별 뜻이 없다. 현대·기아차를 뺀 다른 후보군으로는 포스코가 있는데, 연관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검찰조사 등 제 코가 석자인 게 흠.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르노에 차를 넘겼던 삼성이 되찾아오는 것이다. 삼성은 아직도 르노삼성의 지분 19.9% 가량을 소유하고 있어서 약간의 자금만 들이면 되살 수 있다.

삼성은 삼성차 채권단과의 관계 정리를 위해서도 르노삼성을 되사올 수밖에 없다. 채권단이 삼성생명 지분 17%를 소유하고 있는데 삼성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의 채무를 인수할 경우 삼성은 르노삼성차의 지분 30%를 소유하게 된다. 르노에 이어 2대주주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후 삼성그룹이 르노와 합의해 인수대금을 나눠 갚는 식으로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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