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다 씨티.도이체방크.HSBC 등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확산되면서 다우지수가 약 250포인트나 급락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8.42포인트(2.94%)나 떨어진 8,200.14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6.82포인트(3.67%) 하락한 1,489.6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17포인트(3.35%) 떨어진 842.62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6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6일간 9%가 떨어졌고 S&P 500은 작년 12월1일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는 작년 12월4일 이후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소매판매액이 전달대비 2.7%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위축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 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어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대형 은행들의 실적악화 전망이 확산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주가는 낙폭이 커져 한때 300포인트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씨티그룹은 주식영업부문인 스미스바니를 떼어내 모건스탠리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지만 자금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제기됐다.
씨티는 오는 16일 발표할 4분기 실적에서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이날 증시에서 씨티는 주가가 23%나 폭락하면서 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씨티에 이어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도 작년 4분기 약 64억달러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모건스탠리는 HSBC가 200억∼3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며 배당도 줄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아 금융불안을 부채질했다.
HSBC는 8.2% 떨어졌고 JP모건 스탠리는 1.7%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더구나 북미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 네트웍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르는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노텔에 이어 캘리포니아 소재 백화점 체인인 고츠초크스도 파산보호 신청을 내는 등 자금난을 견디다 못한 기업들이 도산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내놓은 베이지북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고용시장의 위축과 주택시장 침체, 제조업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지난달부터 새해초까지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은 전일 대비 4.97% 하락한 4,180.64로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4.56% 하락한 3,052.00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4.63% 떨어진 4,422.3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와 엔화가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고 유로는 달러에 대해 4일 연속 하락하면서 5주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0센트(1.3%) 내린 배럴당 37.28달러에 마감됐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2월 인도분 금 값은 11.90달러(1.4%) 떨어진 온스당 808.90달러로 작년 12월10일 이후 5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인도분은 값도 1.9% 떨어진 온스당 10.475달러로 마감됐고 3월 인도분 동 가격도 파운드당 1.4875달러로 3.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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