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계열사 ‘쪼개고 합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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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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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등 대표 그룹들이 올 한해 각 계열사간 합종연횡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신성장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B2B와 B2C를 구분해 효율을 높이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나 LED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이 기존의 사업에 뭍혀버리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테크윈은 2월 중 감시카메라 등 보안솔루션 부문과 일반 소비자용 디지털카메라부문 중 디지털카메라 부분을 분사해 가칭 삼성디지털이미징이란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테크윈은 B2B사업인 보안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삼성디지털이미징은 기존의 디지털카메라에 삼성전자에서 떨어져나온 캠코더사업부문을 더해 B2C 카메라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또 삼성SDI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AM OLED사업을 분할했다. 향후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출자해 합작법인화한다는 방침이다. 주력 사업인 2차 전지에 집중하는 한편, 신설법인은 AM OLED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낸다는 것.
 
LG전자 계열인 전자부품사 LG이노텍∙LG마이크론도 지난해 12월 무산됐던 합병건을 연내 재추진할 예정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합병 논의가 결렬됐었던 만큼 시장 합병 재추진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올 한해 LG전자 휴대폰의 글로벌 탑3가 유력시되는 등 주력 제품인 휴대폰부품 사업의 전망이 밝은데다, LCD TV 백라이트유닛으로 LED가 탑재되는 등 신성장동력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연내 인수합병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이 합병할 경우 매출 규모 3조원대의 대형 전자부품회사로 거듭나면서 매출이 거의 4조원에 이르는 삼성전기와 격차를 줄이게 된다.
 
LG화학 역시 오는 4월 초 산업재 부문을 떼어내 ‘LG하우시스(가칭)’를 신설키로 했다. 비교적 소비자와 밀접한 건축장식재와 생활소재, 자동차부품 및 원단 부문을 떼어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그 밖에 지난 7일 인수합병이 무산됐던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도 전장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재협상 및 합병의 여지도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의 전자화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 키워드”라며 “향후 전장사업 확대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장의 불안상황 해소에 따라 오토넷 합병을 재추진한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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