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의 수신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9%대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올 들어 하락 반전했다.
HK상호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8.5%에 달했지만 해가 바뀌면서 7%대로 급감했다.
솔로몬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8.6%였던 예금금리를 불과 한 달 만에 2% 가까이 내리며 6.7%까지 인하했다.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과 진흥상호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를 8.5%에서 각각 7%와 7.9%로 낮췄다.
특히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저축은행 금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총 106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지난해 말 7.41%에서 7.10%로 0.30%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같은 기간 7.73%에서 7.16%로 0.57%포인트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고 경기·인천 지역이 7.69%에서 7.22%로 0.47%포인트 인하됐다.
반면 부산(7.65%→7.46%), 광주·전남(6.93%→7.03%), 울산·경남(6.46%→6.38%) 등의 지역은 0.1~0.2%포인트의 수준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내리고 있는 것이 수신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솔로몬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리고 시중 은행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내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이나 급격한 신용경색 등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은 금리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도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시중 주요 은행들의 금리 추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한은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 낮은 수준의 금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특판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것도 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던 저축은행들의 이자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자 저축은행들도 발빠르게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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