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첫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연초랠리 상승분을 하루만에 모두 반납했다. 미국경기와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프로그램 매도라는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올해 출발 지수대인 112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1.34(-6.03%) 내린 1111.34를 기록하며 반등 사흘만에 폭락했다. 이는 작년 11월20일 지수가 6.70% 떨어진 이후 37거래일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수는 전날 미국증시가 소매판매 악화로 3% 가까이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4.21포인트(3.74%) 내린 1138.47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관 매물이 4000억원 넘게 쏟아졌고 외국인도 2500억원 가까이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낙폭이 확대됐다. 앞서 오전에는 증권선물거래소가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올들어 처음으로 발동되기도 했다.
개인만 6387억원 순매수했을 뿐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5681억원 순매도)를 중심으로 409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도 2477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SK텔레콤(0.72%)만 소폭 올랐을 뿐 삼성전자(-6.13%)와 한국전력(-6.10%), 포스코(-5.28%)를 비롯한 대부분 종목이 실적악화에 발목이 잡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제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여파로 각각 10.42%와 10.78% 급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5924만주와 4조4903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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