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대우조선에는 더 이상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감산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분기별로 생산계획을 세우다가 최근 경영환경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월별 경영계획으로 전환했다"며 "다음달 생산계획은 이달 20일쯤에야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포스코는 이날 설명회에서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보다 53% 늘어난 7조5000억 원 규모로 세우고 그 재원 중 2조 원 가량은 해외차입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5조원 가량 투자했던 지난해보다 EBITDA(법인세,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2조원 정도를 차입해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해외 원료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신규설비 건설 이외에도 인수합병이나 지분참여 등으로 투자방법을 유연화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향후 환율을 1300원 정도로 보고 올해 매출 목표를 38조~42조 원으로 잡은 것과 관련해 "냉연 등 수요가 급감한 제품을 후판 등으로 대체하는 식의 탄력적 운용을 하더라도 그 정도 목표가 나온다"며 "올해 조강생산량이 목표치로 유지되더라도 수익성 자체는 크게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판매 하락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냉연제품의 경우, 연간 1400만 t 정도 팔렸지만 올해 300∼400만 t 정도가 덜 팔릴 수도 있다고 포스코는 내다봤다.
포스코는 "올해 분기별 이익이 1분기에 가장 적을 것"이라며 "제품 가격은 원료 구매가 협상이 이뤄져야 파악되겠지만 상반기에 수출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비싼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기술력을 통해 저가 원료를 고품질로 가공하는 방식 등으로 원료비를 7000억 원 정도 줄이고 기타 정비비 및 외주비 1800억 원, 에너지비 900억 원 정도를 아껴 1조원 가까운 원료절감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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