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면서 "다만 휴전에 이르기 위해서는 양측간 몇가지 기술적 문제들에 대해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며칠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휴전 중재차 이스라엘을 방문중인 반 총장은 이날 저녁(현지시간) 시몬 페레스 대통령,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등 이스라엘 정부 최고 지도자들과의 릴레이 회담을 마친 뒤 수행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최종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반 총장은 페레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중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현 상황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며 지금 당장 전쟁을 중단하라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 주요 지도자들과의 대화가 유익했고 건설적이었으며, 흥미로웠다"면서 "이스라엘 정부의 최대 관심은 하마스가 무기 밀수를 계속할 것인지 여부"라고 말해, 휴전 조건의 앞순위에 무기 밀매 금지가 놓여 있음을 시사했다.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은 "휴전 협상차 이집트를 방문했던 아모스 길라드 국방부 외교군사정책국장이 이날 귀국함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안에 대한 최종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언제 결정이 내려질지,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두고 봐야하지만, 앞으로 하루 이틀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남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터키, 레바논, 쿠웨이트 방문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정부와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이 측근은 덧붙였다.
한편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등 이스라엘 수뇌부는 아모스 길라드 국장으로부터 논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휴전과 관련된 이스라엘의 공식 입장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집트의 한 국영TV는 이날 카이로를 방문한 길라드 국장 등 이스라엘의 실무협상단이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무기밀수 차단 작업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고, 관련된 양해각서도 이스라엘과 교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이집트-가자지구 국경지대에 대한 보안대책을 강구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땅굴을 통해 무기를 밀수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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