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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1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서티스 스트리트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워싱턴에 입성했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을 3일 앞둔 17일 워싱턴 입성을 향한 공식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번 공식행사에서 오바마 당선자는 건국 당시 수도였던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을 향한 기차에 몸을 실고 제2의 건국을 통한 위기극복을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취임식 때 행했던 여정을 본 따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도중 열차가 멈출 때마다 몰려나온 인파를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른바 휘슬 스톱(whistle stop) 여행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기차에 탑승하기 전 필라델피아역에서 행한 연설 중에 오바마 당선자는 "미국의 탄생이 본격화됐던 이곳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 입성을 향한 본격적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미국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건국 당시 선조들이 보여준 것과 같은 인내와 이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념과 편견을 넘어서 단합으로 새로운 독립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부터 시작이며 미국 역사의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연설 이후에 오바마 당선자 가족을 태운 기차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 가족을 태웠으며 메릴랜드 볼티모어 등 워싱턴에 입성하기까지 정차 구간마다 시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날 열차에는 오바마와 바이든 당선자 가족과 미국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41명이 함께 탑승해 다양성 속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열차는 정차 구간인 메릴랜드와 델라웨어의 마을을 지날 때 이곳 시민들이 열차의 발코니에 서있는 오바마 당선자를 볼 수 있도록 서행하기도 했다.
한편 20일에 거행되는 대통령 취임식에는 2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를 맞이하는 워싱턴에서는 며칠 간 다양한 축하행사를 펼쳐질 예정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며 "모든 미국인은 힘을 모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이유로 이번 취임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미국인의 정신을 기념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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