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친이(親李)도, 친박(親朴)도 아닌 친민(親民)이 돼야 합니다.”
지난해 18대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정부와 기라성 같은 선배 의원들을 향해 따끔한 정문일침을 날린 초선의원이 있었다. 순박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날카로운 논리와 걸쭉한 입담을 자랑하는 이 초선의원은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이다.
김 의원의 한 지인은 “워낙 대쪽 같은 성품이다. 무엇이든 그릇된 방향이다 싶으면 지위고하나 눈치 보는 일 없이 청산유수 같은 지적이 잇따른다”고 평한다. 실제로 김 의원의 이러한 기질은 의정활동 곳곳에 드러난다.
쇠고기 정국 땐 손석희 교수와 입담을 펼치며 “정부는 진솔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감 당시 국토해양위에서 같은 당 선배의원이기도 한 이병석 위원장에 ‘진행 똑바로 하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일화다.
워낙 불같은 성격과 대쪽 같은 기질을 갖고 있기에 일부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맨 먼저 발 벗고 나서는 ‘정의의 사도’이기도 하다.
김 의원 본인이 매일 옥수수빵으로 끼니를 해결했었을 정도로 어려운 성장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학교급식으로 지급된 옥수수빵조차도 떼어서 가족들과 나눠먹었던 만큼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내 생애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며 “사회복지사로 30여년을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이 시절의 추억 때문 아니었을까 한다”고 회고한다.
실제로 현재 그가 주도하고 있는 국회 내 모임인 ‘선진주거포럼’에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주거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김 의원의 입바른 소리가 새해에도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