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이통 3사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SKTㆍKTF, 마케팅비 감소 영향 기대상회"
"LGT, 일회성비용 추가계상 여파 기대하회"
이동통신업종 빅3인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이 작년 4분기 성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전망이 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가입자 유치 부담 감소를 바탕으로 SK텔레콤과 KTF는 양호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나 LG텔레콤은 일회성비용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30일 사이 SK텔레콤(23일)과 LG텔레콤(29일), KTF(30일)가 작년 4분기 실적을 연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KTF '예상상회' SKT '부합'=KTF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며 SK텔레콤도 이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F는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직전분기에 비해 각각 4%와 12% 증가하고 전년동기보다는 6%와 64%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신규 가입자수 급감으로 가입자당 유치비용과 대리점 수수료가 늘었지만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실적개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마케팅비용은 4055억원으로 직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3%와 6%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접속료도 당초 실적에 반영했던 것보다 2% 정도 덜 인하돼 이에 따른 수익 소급분도 198억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도 마케팅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SK텔레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대비 각각 3%와 4% 증가하고 전년동기대비 3%와 6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비용 절감과 접속료 소급분 반영을 통해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오 연구원은 "4분기 마케팅비용은 7158억원으로 직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2%와 16% 감소했다"며 "접속료 소급분도 491억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LGT '예상하회' 우려=LG텔레콤은 마케팅비용 지출 수준이 경쟁사에 비해 높을 뿐 아니라 4분기에 계상해야 할 일회성비용이 늘어 시장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 우려된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은 4분기 매출액이 86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나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33.1% 감소한 823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R&D(연구개발) 비용도 실적에 부담스럽다.
황 연구원은 "이지-포인트 프로그램 관련 충당금이 작년 4분기에만 1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R&D 비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악화된 마진을 보여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4분기 접속료 소급분도 51억원 수준으로 경쟁사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역시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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