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권력기관 인사평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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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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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8일 청와대가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청장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은 경륜과 전문성을 가미한 포용력 있는 인사라고 호평했지만 야권은 국민의 여망을 저버린 지역편중, 회전문 인사라고 맹공을 가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각 기관별 현안에 대한 식견과 풍부한 경험, 전문성을 모두 고려한 열린 인사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경제위기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때인 만큼 안보 및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그 나물의 그 밥이고, `MB맨'과 `TK(대구.경북) 인사'로 집안 잔치를 한 꼴이 됐다"며 "매우 실망스런 인사"라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잡아오면 포상금을 준다는 사람이었고, 서울시장 시절부터 `MB맨'이었던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정원장에 내정한 것은 결국 `안기부 부활법'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 아니냐"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문제점을 명백히 짚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숲은 안보고 나무만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무도 앞줄이 아닌 뒷줄에 있는 나무만 건드리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전면개각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새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회전문 인사, 영남 편중인사라는 이 대통령의 독불장군식 마이웨이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인사가 만사가 아니라 만가지 화의 근원임을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주미대사로 발탁한 것을 놓고도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한 전 총리의 기용이 정파를 가리지 않는 탕평인사의 전형으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당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거론돼온 한 전 총리가 참여정부 총리를 지냈음에도 주미대사에 내정된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나라당 조 대변인은 "미국 민주당 정부 출범 이후 한미FTA 비준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전 정부에서 한미FTA 체결을 총괄한 한 전 총리를 기용한 것은 한미 동맹을 돈독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윤상현 대변인도 "한미 간 경제분야를 강화하려는 대통령의 의중 때문에 발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 대변인은 "MB식 TK인사라는 비판을 무마하려고 끼워넣은 것 같다"며 "일단 지켜보겠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경제위기 극복에 써야할 사람을 주미대사로 기용한 것은 일종의 반칙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 전 총리도 본인이 선택했겠지만 경제가 아닌 분야로 간다면 명분이 없는 일 아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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