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통령 오바마가 온다", 글로벌 IT업계 살아날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IT 업체들도 감원 바람에 휩싸이고 있다. 인터넷 검색 시장의 절대강자 구글이 정규직을 해고하겠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도 대규모 인원 감축을 구상 중에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대를 맞아 글로벌 IT산업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까.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오바마 신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IT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올 한해 IT 산업의 전망에 대해서 18일(현지시간) 분석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올해 2009년 IT 업계의 화두는 ‘생존’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세계적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컴퓨터나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이 희망이지만 혼란에 빠져있는 금융계와 처참한 상태의 자동차 산업에 자금이 먼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사상 처음으로 국가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메일 송수신이 가능한 스마트폰 블랙베리 매니아로 알려진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기간 인터넷을 통한 유세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경제의 혁신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IT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오바마 당선인은 모든 미국인이 접근 가능한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고 IT 관련 연방정부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오바마 신행정부의 친 IT적인 계획에도 불구하고 2009년 IT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산업 전 부분에 걸친 경기 침체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전체 실업자 수가 449만7000명으로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IT 분야에서만 약 15만6000명이 해고 됐다. 일자리를 잃거나 감봉된 사람들은 소비 자체를 줄이고 있다.

콴터테이티브 애널리시스 서비스의 케네스 타워 애널리스트는 “아무도 돈을 쓰고 있지 않다”며 “점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옷이나 컴퓨터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작년 한해 40% 폭락하며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애플, 델, 인텔 같은 IT 거인들의 주가는 절반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IT 산업의 침체가 지난 2001년의 IT 버블붕괴 보다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스티브 민튼 부사장은 “2001년 IT 버블붕괴 때 미국 하드웨어 시장은 18% 이상 축소됐다”며 “이번 위기가 2001년 때보다 심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IT 산업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부문만은 예외가 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의 모든 인프라 건설과 교체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이 투자 계획에는 미국 전역에 초고속인터넷망을 설치하는 것도 포함된다.

초고속인터넷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미국의 거대 유무선 통신기업  AT&T와 버라이즌 뿐만 아니라 시스코시스템즈와 노르텔네트워크 같은 통신장비 생산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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