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19일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예년에 비해 규모를 축소한 91명의 임원을 승진발령했다. 삼성전자는 대체로 200명 이상의 임원 승진을 단행한 바 있다.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지난해에도 117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시행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두자릿수 승진 인사는 이례적인 수치다.
승진폭이 크게 줄어든데는 경영지원 등 스텝부분의 승진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다만 현장 중심의 경영을 위해 연구개발과 해외영업 분야에 대한 승진폭은 예년 수준을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개발분야는 지난해 24명에서 소폭 증가한 27명이 승진했다. 해외영업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승진폭을 유지했으며, 브릭스 등 떠오르고 있는 신규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5명에서 7명으로 인사폭을 크게 늘렸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시장을 탈피해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이 있다는 기존의 성과주의 인사기조가 대폭 반영됐다"며 "이를 통해 해당 임직원의 사기진작은 물론 실적 중심의 인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TV부문 신규 임원은 10명으로 지난해 6명을 크게 남어섰으며 휴대폰 부문도 지난해 11명에서 12명으로 1명 늘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크게 호전된 TV부문에서는 과감한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해외영업 담당 신상흥 전무가 부사장으로 미국현지영업 담당 박재순 상무는 전무, 개발 담당 김현석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사장단 인사, 이날 임원 인사에 이어 21일 조직개편을 통해 경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