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블리? 샤도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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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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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주의 와인 e야기)

많은 사람들이 와인용 포도품종과 재배 지역을 혼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각 나라마다 토착 품종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와인을 양조하는 지역 또한 그렇기 때문이겠지요.

한번은 손님 한 분이 “난 샤블리를 참 좋아하는데 캘리포니아 산 샤블리 하나 추천해 주시겠어요?”라며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다.


“이런 난감할 때가”
샤블리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최 서북 단에 위치한 최고의 샤도네이 품종을 재배하는 인구 2,000명 남짓한 작은 마을입니다. 아마도 이분은 샤도네이 품종과 샤블리를 혼돈하셨는가 봅니다.

이런 혼돈을 막기 위해서 이번에는 화이트와인 양조용 포도품종과 재배지역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샤도네이는 화이트와인을 제조하는 나라 중 이 품종을 재배하지 않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쉽게 재배할 수 있는 품종입니다.

하지만 극소수의 지역에서만 최상의 포도를 재배되고 있습니다.

샤도네이는 산미가 감미로워 오크 숙성을 할수록 상큼한 과실 향에 부드러운 버터 향이 어우러져, 우아함마저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유명한 산지로는 포도원 대부분이 그랑크루급 포도원으로 이루어진 프랑스의 샤블리가 있고 캘리포니아의 소노마와 나파벨리에서도 양질의 값비싼 샤도네이가 생산되며, 그 외 칠레 등에서 적당한 가격의 샤도네이를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한 산도와 다소 자극적인 향을 가진 쇼비뇽블랑은 맑고 청아한 맛이 일품인 뉴질랜드에서도 말보로 밸리의 그것을 단연 으뜸으로 칩니다.

그리고 독일 아이스바인으로 대변되는 리슬링은 레드와인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바디감을 지닌 드라이한 와인에서 달콤한 와인까지 다양하게 양조되는 포도 품종으로 독일의 라인가우(Rheingau)지역의 요하니스버그 에서 최상의 리슬링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배경인 프랑스 북부 알자스에서도 최상의 리슬링이 재배됩니다.

최근 자주볼수 있는 화이트와인 품종 중 비오니에는 필자 개인적으로도 즐기는 품종으로 호주에서는 쉬라즈와 블랜딩하여 레드와인으로도 만들어지지만, 캘리포니아의 비오니에는 잘 만들어진후 적당이 숙성된 피클에서 느낄 수 있는 아주 기분 좋은 향과 맛만을 쏙 빼논것 같은 상쾌한 화이트와인 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라이한 화이트와인도 만들어지지만 귀부병에 걸린 포도 알 만을 따로 추려 만들어지는 아주 달콤한 와인으로 더 유명한 세미용은 독일, 프랑스의 소테른, 헝가리의 토카이, 호주 등이 유명한 산지 입니다.

귀부병은 보트리티스(Botrytis)균에 의해 걸리는 병으로 포도알맹이가 말라서 썩어 들어가는 병인데 이런 귀부와인은 당도가 매우 높아지나 수분이 적어 생산량이 적고 재배하기도 상당히 어려워 매우 고가에 판매되는 와인 중 하나입니다.

독일에서는 귀부병에걸린 포도 알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추려서 만든 독일 최고의 와인인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가 유명하고 프랑스 소테른의 샤토 디켐 역시 100만 원대 이상을 호가하지만 헝가리의 토카이와 호주의 보트리티스 세미용은 5~6만원대에서도 접할 수 있는 귀부와인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joe18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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