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3~4명 동시소환 입장청취
주식시장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모아 토론을 시킨 뒤 그 결과에 따라 회사별 주식물량을 차등 배정하기로 해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애널리스트가 가진 논점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서로 의견이 다른 애널리스트 3~4명을 동시에 불러 입장을 듣기로 방침을 정한 뒤 이런 내용이 담긴 공문을 각 증권사에 보냈다.
국민연금 측은 올해부터 증시 투자전략과 업종별 대응 방안과 관련해 의견이 다른 애널리스트 3~4명을 동시에 불러 맞토론을 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증권사별 주가전망과 업종ㆍ기업별 실적 추정치에 대한 애널리스트 서비스와 정확도를 토대로 3개월마다 등급을 매기고 여기에 애널리스트 토론 결과를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국부연금펀드 가운데 3위인 국민연금은 주식보유액이 약 28조원으로 국내 전체 증권사 법인영업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이를 두고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갈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증권사를 평가할 때 리서치 비중을 강화한다면 업계 전체적으로 리서치 역량이 강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다른 관계자는 "리서치 능력을 인쇄물이 아닌 토론을 통해 평가한다면 결국 말재주가 좋고 순발력이 뛰어난 애널리스트가 높은 점수를 받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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