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는 집중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가운데 자동차 부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고 최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 등 민주당 주요 의원들이 FTA의 자동차 부문 재협상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를 받는 미국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전 한미 FTA협약에 대해 “결함이 많은 협정이고 특히 자동차부문이 불공정하다”며 “한국은 미국으로 수십 만대를 들여오는데 미국은 겨우 4000~5000대를 팔고 있다. 이것은 자유무역이 아니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지난 13일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는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이 자동차 부문을 재협상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함께 협력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재협상을 시사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최대 노조인 전국노동자총연맹-산업별노동조합(AFL-CIO)은 한미 FTA이 자동차 관련 조항의 재협상과 한국의 노동관행 개선 없이는 의회 비준을 추진하지 말 것을 차기 행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은 유례없는 공황에 빠졌고 오바마 대통령은 경쟁력을 잃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 자동차업계는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바마 정부가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활성화도 뒤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산업 현황은 구조조정 및 정부지원으로 연명하는 상황으로서 미국 오바마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위해 고용 및 생산의 유지·확대 정책을 펼 것”이라며 “한국과의 FTA 재협상이 거론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입장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 관계자는 “오바마 정부는 GM대우 측에는 호재”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GM본사 지원에 나설 경우 GM대우도 연구개발(R&D)투자나 생산량 확대, 수출 증가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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