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계적인 자동차시장 불황에 따라 미쓰비시자동차 노조가 임금동결에 동의할 예정이다. |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노조가 올 춘계 임금협상투쟁에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미 5개월 간의 사전 노사 협의를 거쳐 확정된 전일본자동차산업노동조합총연합회(자동차총련) 차원의 임금요구안을 주요 노조가 거부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자동차총련이 '내수확대로 경기회복을 도모한다'는 뜻을 내걸고 4000엔(약 6만1000원)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쓰비시 자동차 노조의 이탈이 다른 노조의 요구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1만1000여명 규모의 미쓰비시 자동차 노조는 7년 연속 임금인상 요구를 보류 중에 있다.
개혁과 혁신을 앞세운 기업풍토와 품질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 등 경영 재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온 미쓰비시 자동차는 2007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전대미문의 자동차 불황 속에 세계적인 신차 판매 침체와 급격한 엔고 현상으로 2008 회계연도의 실적 악화는 확실시 되고 있다.
신문은 업계 및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여 노조가 임금인상을 단념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쓰비시 자동차는 2월 국내 5개 공장의 가동일을 최대 14일 가량 줄일 방침이다.
오카야마(岡山)현 미즈시마(水島)공장의 일부 라인 가동일은 2월에 당초 예정의 3분의 1 수준인 7일 정도에 머물게 된다.
미즈시마 공장을 5~14일 간 멈추는 것 외에도 기후(岐阜)현의 공장은 13일, 아이치(愛知)현의 공장은 6일간 가동을 멈춘다.
판매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서 미쓰비시는 재고 조정을 위해 지난 1월 공장 정지일을 최대 11일까지 늘린 바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올 한 해 감산 규모는 국내외를 통틀어 총 20만 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국내 공장에서 일하는 정사원을 대상으로 1월 공장 조업 중단에 대해 하루 기본급의 15%를 삭감 조치했으며 2월에도 동일한 수준의 임금 삭감을 검토 중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