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계 "생존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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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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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기 사태로 세계 자동차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업계 노조 및 임직원이 '회사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춘계 임금협상투쟁에서 임금 동결에 동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요타 역시 임금 소폭 인상에 합의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측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 자동차 노조는 월평균 4000엔의 기본급 인상안을 매듭짓고 이를 오는 29일 조합원에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사진: 미쓰비시와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계 노조가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도요타는 2008 회계연도에 70여년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도약했지만 도요타 역시 올해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감산에 나서는 등 시장 침체 대응을 최우선 사항으로 잡고 있다.

노조 역시 사측의 이같은 입장에 적극 동참하면서 임금 인상 요구에 신중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의 임직원 차원에서 자사의 신차를 구입하는 등 도요타의 '회사 살리기'는 노사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의 부장급 임원 지난 9일 약 2200명은 오는 3월말까지 자사의 신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부장급에서 시작된 이번 '자주적 자사 신차 구입 캠페인'에는 일부 임원들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도요타의 노사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노조 내부에서 도요타의 내부 유보가 12조엔을 넘고 있으며 감산확대에 수반하는 초과 근무 수당 감소로 급여 실수령액이 감소하고 있고 물가상승을 감안한 임금인상을 통해 종업원의 결속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도요타 등 주요 업체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나서고 있어 노조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도요타 자동차는 올 여름까지 일본 내 12개 공장에 대한 기간직 종업원 3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2008년 말 현재 4500명 규모였던 임시직 종업원을 오는 3월말까지 3000명으로 줄일 계획이며 세계적인 신차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생산 현장의 잉여 인원 삭감 규모를 더욱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요타에 이어 혼다도 임시직 종업원을 모두 해고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해고된 기간직 종업원에 대해 계약만료 위로금 등을 지급하고 다른 일자리를 주선해줄 방침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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