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추진에 통신주 혼조

KT와 KTF의 합병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통신주들의 주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전날보다 0.13% 떨어지며 소폭 하락했고, KTF는 2.11%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KT는 상승세를 유지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코스피지수가 이날 2.07%(23.84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면 그래도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KT-KTF 합병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신증권 이동섭 연구원은 "합병을 계기로 KT에는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 등에 따라 긍정적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상승 모멘텀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종에 대한 49%의 외국인 지분율 제한이 합병시 주가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KT와 KTF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1%와 25% 정도 수준인데, 합병을 하게 되면 외국인 지분이 한도인 49%를 넘어서게 돼 KT 측으로서는 신주발행을 통해 외국인 지분율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주가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경쟁사들이 KT-KTF 합병 전제조건으로 KT 매출액 가운데 40% 정도를 차지하는 시내망 분리를 주장하고 있어, 이것이 현실화되면 주가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합병을 전제로 사업부문별 시장점유율 제한이나 방송 등 신규사업 진출 제한 등의 제한조치 여부도 잠재적인 악재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합병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합병을 전제로 한 KT의 주가 수익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합병을 통해 의미 있는 매출증가를 이뤄내려면 비용이 들어야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핵심은 합병 이슈를 활용한 구조조정으로, 이를 통해 비용구조를 효율화할 때 주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T와 KTF의 합병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유·무선 경쟁업체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1.19%)는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의 SK브로드밴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LG텔레콤(0.52%)과 LG데이콤(0.51%)은 올랐다.

이들 경쟁업체들의 주가는 장 초반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었지만 이날 코스피지수가 경기침체 및 실적악화 우려로 하락하면서 경기방어주인 통신주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KT-KTF 합병 추진으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경쟁사들의 합병움직임을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도 주가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권가는 KT-KTF 합병이 성사될 경우 경쟁 과열로 판매비용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경쟁사들의 주가에 부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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