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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도 힘들어"...버버리, 업계 첫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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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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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런던의 버버리는 럭셔리 업계 처음으로 정규직 직원 감원에 나섰다.

영국의 대표적인 명품브랜드 버버리가 럭셔리업계에서 처음으로 감원에 나서 주목된다. 버버리는 신용위기에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 대란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위해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버리의 안젤라 아렌츠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경제 위기의 흐름에 맞춰 전체 인력의 9%에 해당되는 540명을 감원하고 영국에 남아있는 두개의 공장 중 하나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자리 감축으로 버버리는 매년 3500만 유로(약 61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버버리의 이번 감원 결정은 명품 매니아들의 지속적인 소비에도 불구하고 경제 불황에서 럭셔리 업계들의 심각한 고충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까르띠에, 클로에 등 매력적인 쥬얼리 브랜드를 산하로 하고 있는 스위스 리슈몬 그룹을 비롯한 일부 럭셔리 업체들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임시직 직원을 정리하기는 했지만 정규직 직원에 대한 감원을 발표한 것은 버버리가 처음이다. 

세계 최대 럭셔리 업체인 루이비통도 관광객들이 파리로 직접 쇼핑 하러 오지 않을 경우 엄청난 수송비로 인한 매출 감소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버버리의 비즈니스는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인하와 환율시장 안정에 힘입어 예상보다 큰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버버리는 지난 3개월 동안 3억2900만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억5400만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이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홍콩과 한국 매장에서 실적이 호전됐으며 소매 판매는 10% 이상 증가했다.

버버리의 아시아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미국에서는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실시해야 됐는데 아시아에서는 기격 인하를 하지 않아도 될만큼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실적 호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런던증시에서 버버리의 주가는 12% 상승한 231.25펜스를 기록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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