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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Vintage)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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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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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주의 와인 e야기)

특정 년도의 와인을 고집하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 해 포도 작황이 좋아서(기후 등의 여건으로 인하여) 다른 해보다 더욱 훌륭한 와인이 양조 되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일 것 입니다.

물론 작황이 좋은 해의 특정 와인은 그렇지 않은 해의 와인보다 5배 이상의 가치를 갖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보르도의 메독 그랑크뤼 와인은 1990년 빈티지의 경우 와인에 따라 1988년 빈티지의 약 3~7배정도 가격 차이가 납니다.

그랑크뤼와인이 약 100만원을 호가한다고 봤을 때 엄청난 가격차이가 나겠지요? 또한 1990년과 1988년을 비교한 데에는 오래된 와인이라 해서 가치가 더 높지 만은 않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자 그럼 빈티지란 무었일까요?

빈티지는 와인의 포도를 수확한 해를 표시하는 것 입니다.

프랑스, 이태리, 미국 등 북반부의 경우 9월~10월에 수확을 하고, 계절이 다른 칠레, 호주, 아르헨티나등 남반구의 경우는 2~3월에 수확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올해 2009년 빈티지의 프랑스 와인은 10월 말에나 맛볼 수 있는 보졸레 누보가 첫 와인이 되겠네요. 하지만 칠레의 리져브급 와인이 6개월 이상의 오크 숙성을 한다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올해안에 2009년 와인을 볼 수가 있겠죠?

이렇게 빈티지는 단순하게 포도의 수확시기를 표시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재능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 선천적인 재능과 성장과정에서 가정교육이나 주위환경에 의해서 얻어지는 후천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영재라 불리는 아이들이 수년이 지난 후 보통의 다른 사람만큼의 수준에 머무는 것을 종종 볼수 있습니다.

와인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물론 자연의 축복이 주는 Great Vintage 를 부정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의 산물인 와인이 훌륭한 포도에서만 나온다고 생각 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들었는가가 훌륭한 와인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역별로 각 빈티지에 따른 와인의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빈티지 챠트라는 자료가 있습니다.

대부분 두 가지 정도의 정보를 주는데 하나는 빈티지 별 세부 지역 와인의 품질을 점수 등으로 나타낸 것과, 지역별 빈티지에 따른 시음 시기를 나타낸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 예는 포도의 수확이 특별이 좋은 해를 볼 수 있는 챠트이고, 두 번째는 각각의 지역별 와인의 특성에 따른 시음 시기를 나타낸 것이죠.

예를 들어 2000년 빈티지 와인의 경우 어떤 지역의 와인이 마시기에 적당한지, 아직 더 놔둬도 되는지 아니면 이미 마실 시기를 지나쳤는지를 한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포도의 품종마다 그 특성이 다르고, 각 지역마다 와인 양조에 쓰이는 포도가 각각이기 때문에 어떤 지역이냐에 따라, 어떤 품종이냐에 따라 1~2년 안에 마셔야 좋은 와인부터 10년 이상 보관이 가능한 와인까지 있습니다.

이태리의 티냐넬로(Tignanello)는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는 티냐넬로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또한 좋지 않은 해의 포도로도 변함없이 훌륭한 와인을 양조해내는 도멘들도 있습니다.

특정 빈티지의 와인을 고르기 보다는 어떤 제조사에서 만들어 졌는가가 와인을 고르는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joe18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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